영업MD 일기

[독후감] 나답게 일한다는 것 - 최명화 저

MD우 2024. 4. 19. 17:44

 

 

 "나 다운게 뭔데?"

 한 때 드라마를 틀기만 하면 나오던 대사입니다. 보통 극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을 때 여주인공이 감정에 북받쳐 하는 얘기였지요. 질문을 받은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신파적이고 진부하지만, 이보다 더 핵심적인 장면이 있을까요? '나다운 것' 에 대한 질문이 갈등의 절정에서 등장하는 것이요. 결국 나다움이 극의 핵심, 삶의 핵심을 관통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 말이 없는 상대방의 반응까지 그러합니다. 보통 나다운 것은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도 나다움은 간결하게 표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다움이야말로 내가 나로서 삶을 살아가는데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고 하지요. 저자는 따뜻한 시선으로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내용은 꽤 단단합니다. 이미 경험한 일들에 대한 풍부한 고찰을 토대로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서두에서 이 책은 나만의 속도로 가야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 것은 위로가 아닙니다. 아주 객관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속도' 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속도로 가고 있는지 객관화 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남들 따라가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저 느려도 괜찮다 쯤의 위로로 받아들이기엔 이미 삶을 걸어온 속도감이 있습니다. 내가 나를 끌고갈 때 나만의 속도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만의 속도' 로 간다는 이야기는 꼭 따뜻한 위로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외에도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고찰에 대한 이야기 등 작가가 겪어온 경험들을 토대로 통찰을 나눕니다. 특히 '셀프 브랜딩' 에 대해서도 꽤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 블로그 이름을 지을 때도 크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라는 사람을 어떤식으로 풀고 싶은지, Do에 앞서 목적을 먼저 생각해본 시간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M묻고 D답하는 사람이라 블로그 이름을 지었는데요. 그냥 막가파식의 답을 내놓고 싶은 것이 아닌, 충분히 관찰하고 생각한 후에 상황에 정확하게 맞는 답을 내놓고 싶은 바람을 담았습니다. 

 4월의 마지막 토요일에는 작가님을 직접 만나게 된다니 매우 설렙니다. 책에서 나오는 브랜딩 하우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여전히 나 다운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침묵할 수도 있겠지만,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명확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