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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스타트업 이직 시 고려해야 할 점

by MD우 2024. 4. 18.




안녕하세요
7년의 직장 생활 중 약 2년 반을 두 군데의 스타트업에서 보낸 사람입니다.
제 식견이 전부는 아니고, 개인차는 늘 있습니다만 똥인지 된장인지를 꼭 찍어먹어보아야 하는 입장에서 경험하고 쓰는 글 입니다.
최근 스타트업 붐이 이전과 달리… 많이 꺼졌지요. 혹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진 않으니 이 글은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1. 따져보셔야할 것
1-1. 함께하는 사람들
스타트업은 인원들이 소규모로 움직이는만큼, 큰 조직에 비해 숨을 곳이 없습니다. 하는만큼 쉽게 드러날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의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늘 1인이 2인분 이상 하는 곳이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의 맨파워가 약하다면 3인분 이상을 하실 수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사전 커피챗 혹은 지인, 블라인드 쪽지라도 통해서 분위기를 살펴보세요. 화기애애 하지만 대학 동아리 같은 곳이 있고, 조금 칼 같더라도 확실히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있습니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결국에 중요한건 목표와 실적인데, 과거의 빛나는 실적에 기대어 분위기만 좋은 곳은 지양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1-2. 재무재표
두 말 할 것이 있나요?… 일반 기업으로 이직할 때도 확인하는 재무 상태. 꼭 살펴보세요. 영업이익이 매출대비 아주 많이 빠진다면, 획기적인 혁신이 필요한 기업일 수 있습니다

1-3. 투자여부
스타트업의 호흡기… 투자입니다. 결국 돌려내는 자금이라 하더라도 없으면 활동에 너무 무리가 생기지요. 혁신의숲 등을 통해 어느 단계까지 투자 받았는지, 투자금 규모는 어떠한지,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데 투자금이 없다면 현재 운영 자금의 출처는 어디인지 가능한 살펴보고 가세요.

1-4. 경력 이직의 경우, 주어지는 처우
스타트업에는 다양한 계열의 처우 협의가 있습니다. 경력과 직군에 따라 천차만별이고요. 특이한 처우들이 많으니, 원하는 바를 정확히 그려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이전에 있었던 인프라를 많이 내려놓고 맨 몸으로 시작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니 스톡 옵션 및 스톡 그랜트 등 챙길 수 있는 처우는 꼼꼼히 챙겨가세요.

1-5. 상품성
최근 같이 시장이 좁아지는 상황에서는 획기적인 상품성이 필수적입니다. FBIG도 개인화로 이전과 같이 타겟팅하기 어려운 이 때… 차별성 있는 상품 혹은 서비스를 스토리로 담아낼 수 있는 곳이면 유리하겠지요. 스타트업은 초기 강하게 성장해야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취급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가 시장의 수요에 맞는지 면밀하게 판단하시면 좋습니다.

2. 덜 따지셔도 되는 것
2-1. 시스템
어딜 가도… 미비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예 일당백이라고 생각하고 가셔요. 특히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에서 척박한 환경에서 성과를 내셨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맞습니다. 그때도 어려운 상황에서 성과를 내셨겠지만, 어려움의 정의가 그 때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게 될 수 있으니, (실제로 엥?? 이런것도 없어?? 를 말씀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어요ㅎㅎ 저도 처음에는 그랬고요) 이직을 결심하셨다면 시스템 및 체계에 대한 기대는 아예 내려두는 것이.. 바닥까지 내려두시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마음가짐입니다.

2-2. 규모
스타트업의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내실입니다. 규모가 작더라도 구성원들이 하나로 단단히 뭉쳐 빠르게 나아가는 곳, 영업이익에 큰 손실을 내지 않고 내실 있게 운영되는 곳들이 있지요. 스타트업이 시장에 자리잡기 전까지 버티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규모보다는 내실을 체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3. 복지
참 홀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수직적인 기업들보다는 자유로울 가능성이 높지요. 그런데, 복지보다는 처우를 따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람이 복지에 적응되는 것은 한 순간이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없어지는 것이 복지입니다. 처우도 마찬가지라지만 사라지더라도 복지보다는 이후의 시점이고, 어떤 기록이든 남게되니 처우에 좀 더 신경 쓰시길 권합니다


핵심은 겉모습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는 얘기지요. 조금 비관적으로 쓰긴 했지만 저는 스타트업 업계에 큰 애정을 지닌 사람입니다. 스타트업의 수평적인 체계 속에서 많은 기회를 받아 신나게 실무했던 경험이 있고, 그 경험들이 제게 큰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주어지는 직급이나 복지보다도, 본인의 캐릭터성과 업무에 어디까지 몰입할 수 있는지, 호흡이 어느정도인지, (스타트업의 1년은 일반기업의 3년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충분히 고려해보세요. 스타트업의 사이클이 일반 기업보다도 훨씬 빠르고, 그만큼 수명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에 깊은 고민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결심하신 모든 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꼭 큰 성과와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시길 진심으로 빌며 글 마칩니다~


#스타트업 #스타트업이직